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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GOS 사태에 대한 고찰

IT_light 2022. 5. 28. 00:31

2022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갤럭시S22를 상당히 오래 기다렸다.

삼성닷컴 공식 홈페이지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 사진

이전에 쓰던 휴대폰은 갤럭시 노트10+ 모델이었고 기대 이상으로 활용을 잘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펜 활용도가 적진 않은 편이라서 노트를 선호했기에 더욱 더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을 사고자하는 마음이 컸다.

사전구매를 했고,

그 기대는 GOS로 모두 실망으로 바뀌었다.


GOS는 Game Optimizing Service로 게임 최적화 모드라고 불리는 기능이다.
다만 이 기능은 게임 최적화가 아닌 휴대폰 최적화에 초점을 뒀고 더 정확하게는 발열에 중점을 뒀다.

그럼 왜 이 기능이 문제인가?

1. 기능 저하

애플 아이폰(A15 bionic)에 비해 칩셋 능력이 떨어졌으나, 벤치마킹 점수 자체는 일반적인 사용이나 게임을 즐기기에 부족하진 않았다. 하지만 8 Gen 1 AP는 발열이 상당했고 이를 잡기 위해 GOS를 도입했다.
아니, GOS를 더 강화했다.
발열을 잡기 위해 하드웨어 혹은 소프트웨어 향상에 노력하는 것이 아닌 임의적으로 휴대폰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 성능을 제한했다.
게임을 실행할 때는 갤럭시S22 최대 성능이 제한되는 것이다.
가장 간편한 방법이었으나 소비자 기만이라는 악수를 뒀다.

2. 충성 고객 기만

나는 갤럭시 충성고객이었다.
갤럭시S22 울트라, 갤럭시 워치4 클래식, 갤럭시 탭을 사용 중이었고
갤럭시와 윈도우의 연동성에 대해 감탄, 기대하고 있었다.(GOS를 알기 전에는...)

성능 제한은 어떤 경우라도 용납할 수 없었다.
차라리 기능을 추가했고 온오프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면 이렇게 실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소비자의 안전이 아니라 발열을 잡을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던 것에 너무나도 실망했다.

갤럭시는 굉장히 좋은 제품이었다.
스냅드래곤, 엑시노트가 아이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맞으나..그건 칩셋의 문제일 뿐이고
사용자 편의적인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이었다.

GOS를 겪고 나서는 신뢰를 잃게 되었고..
이제는 무슨 제품을 사야될 지 고민이 된다..다시 갤럭시를 살 수 있을까?
최소한 갤럭시를 다시 사게 되더라도 예약구매 혹은 사전예약을 통해 구매하는 일은...없을 것이다.

3. 원가절감

원가절감을 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기업의 이윤을 최대로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이라는 것이 있다. "원가절감을 해도 되는 부분과 하면 안되는 부분"
이번 GOS는 그 선을 넘었다. 원가절감을 해선 안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적으로 발열을 해결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GOS를 통해서 해결하려 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의 성능이 아이폰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용자가 알고 있다.
발열도 함께 심해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전성비 문제). 다만, 이 발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제조사의 능력인 것인데....
삼성은 갤럭시 제품의 성능을 아예 제한해서 일정 클럭 이상 돌아가지 않도록 해버렸고...대단한 원가절감을 할 수 있었다.
아마 내부적으로는 원가절감 성공으로 반겼을 수 있으나...멀리 내다보진 못했던 것 같다.

GOS는 갤럭시S22에서 탑재된 것이 아니다.
갤럭시S7부터 탑재가 됐으나 그 작동 범위가 예전에는 10~20% 성능 하락이었다면
갤럭시S22는 50% 가까이 성능이 하락되었으니..소비자가 분노할 수 밖에 없다..

4. 향후 영향은?

여러 커뮤니티를 살펴봐도 수많은 충성고객들이 삼성으로부터 돌아섰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본인조차 삼성 제품을 사도 괜찮을 지 확신이 없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단순히 삼성전자의 모바일을 사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 전체 제품에 대해 회의감을 느껴) 향후 가전제품을 포함한 제품 선택 시 타사 제품들을 고민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갤럭시S 시리즈 신뢰도 문제가 아니라 삼상전자 브랜드 신뢰의 문제"이다.
어떤 기가막힌 방법으로 원가절감을 할 지...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믿음도 함께 사라졌다.
삼성페이와 통화녹음 때문에 갤럭시를 사용해야 되는 사람도 있겠으나 상당 수는 그 불편함을 안고서라도 아이폰으로 넘아갈 것으로 판단된다.